비트코인 논문 한국어 번역판 (ver1.2)

(190810 추가)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논문 한국어 번역판 1.2 버전이다. 올초 1.1 버전을 선보인지 7개월만에 내용을 갱신했다. 마침내 오류를 발견해 수정한 버전이다. 고수준 영어 구사자로부터 개인적인 도움을 받아 반영했다.

낯선 인물로부터 2019년 8월 1일 ‘비트코인 백서 번역 수정 제안’이라는 제목이 달린 메일을 하나 받은 게 계기였다. 2017년부터 한국어로 번역해 왔고 올초 비트코인닷오알지 홈페이지에 공식 배포 번역판으로 등재된 사토시 나카모토 비트코인 논문의 일부 표현을 다듬는 게 어떠냐는 내용이었다.

피처 이미지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백서 원문 중 ‘인센티브’ 작동 방식을 설명한 번역 문구를 수정한 한국어 번역판(v1.2)을 새로 내놓기로 했다.

기념할만한 일이다. 지난 2년간 번역 내용에 의견 달라고 종종 얘기해 왔다. 한 번도 실제로 의견을 받은 적이 없었다. 번역 수정 제안을 직접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후 제대로 번역하기 위해 다른 지인의 도움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신 번역 결과물을 아래 링크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bitcoin_ko_v1.2

수정 제안 검토

제안은 비트코인 논문 한국어판의 ‘6. 인센티브’ 항목 세 문단 중 둘째 부분 번역에 초점을 맞췄다. 이 항목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인센티브 체계를 설명한다. 인센티브란 노드가 CPU 계산을 수행하는 시간과 전기를 소모하면서 블록 생성에 참여케하는 두 가지 경제적 유인이다. 그 하나는 생성되는 블록에 첫 거래로 기록되는 신규 발행 코인이고, 또 하나는 블록이 실제 중개하는 거래의 수수료 코인이다. 둘을 묶어 블록 생성자 또는 채굴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인센티브 항목 둘째 문단의 원문은 아래와 같다.

The incentive can also be funded with transaction fees. If the output value of a transaction is less than its input value, the difference is a transaction fee that is added to the incentive value of the block containing the transaction. Once a predetermined number of coins have entered circulation, the incentive can transition entirely to transaction fees and be completely inflation free.

이 블로그와 비트코인닷오알지 홈페이지에서 배포 중이었던 한국어 번역판 v1.1은 위 문단을 아래와 같이 옮겼다.

이 인센티브는 또 거래 수수료(transaction fees) 재원이 될 수 있다. 만일 거래에서 도출된 가치가 투입된 가치보다 작다면, 그 차이가 거래를 포함한 블록의 인센티브 가치에 더해질 거래 수수료다. 한 번 선결된 화폐 수가 유통되면, 이 인센티브는 모두 거래 수수료로 전환돼 인플레이션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 문단을 아래와 같이 수정하기로 했다.

이 인센티브는 거래 수수료(transaction fees)로 충당될 수도 있다. 만일 거래에서 도출된 가치가 투입된 가치보다 작다면, 그 차이가 거래를 포함한 블록의 인센티브 가치에 더해질 거래 수수료다. 애초 정해 놓은 수 만큼의 화폐가 유통되면, 인센티브는 전부 거래 수수료로 바뀌어 인플레이션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

세 문장 중 둘째는 유지하고 첫째와 셋째 문장의 틀과 형태와 번역어 선택을 바꿨다. 수정 제안을 받고 나서 나름대로 해당 문단을 다시 독해하고, 네이티브 수준 영어 구사자의 조언을 듣고, 사토시 나카모토의 의도를 관심법으로 들여다본 끝에 결정했다.

리브레오피스 버그라는 복병

비트코인닷오알지에 등재된 번역판도 교체하기 위해, 새 버전을 깃허브에서 관리되고 있는 번역 프로젝트 공식 저장소에 전달하려 했다. 내가 포크한 저장소에서 새 버전을 올리고 풀리퀘스트하면, 공식 저장소에 통합되고 그게 비트코인닷오알지 홈페이지에 반영되는 식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번역판을 수정하려고 보니 그간 갖고 있었던 번역판 오픈도큐먼트포맷 문서의 서식 정보가 소실된 듯했다. 본문과 다이어그램의 전체 글꼴을 윈도 맑은 고딕으로 바꿨었다. 이제 보니 본문 서체 서식은 유지되고 있었지만, 삽입된 다이어그램 속의 텍스트 서체 정보는 소실된 채였다.

오픈도큐먼트 편집툴인 리브레오피스는 전체 텍스트 상자의 서체 유형에 지정된 속성을 일괄 변경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불편하기 짝이 없었지만 각 텍스트를 일일이 선택해 맑은 고딕으로 변경하는 짓을 했다. 그런데 맑은 고딕 서체의 글자 윗여백이 과도하게 늘어나 다이어그램의 레이아웃을 망가뜨리고 말았다.

리브레오피스의 문서 편집기는 라이터(Writer)지만 그 안에 삽입되는 다이어그램을 제대로 편집하려면 드로(Draw)를 써야 한다. 그런데 드로에서 다이어그램의 각 텍스트 상자의 문자열을 선택해 서체 설정값과 문자 크기를 조절할 땐 레이아웃이 멀쩡해 보였는데 그걸 라이터로 가져오면 레이아웃이 틀어져버렸다.

전에 없던 현상 때문에 맑은 고딕을 다이어그램 텍스트 상자 서체로 쓸 수 없는 것 아닌가 싶었다. 다른 한글 서체를 몇 개 찾아 다이어그램 텍스트 상자에 적용해 봤다. 그런데 맑은 고딕만이 아니라 네이버의 나눔바른고딕이나 한국출판인회의 KoPub돋움체같은 서체 역시 다이어그램에선 똑같은 문제를 일으켰다.

한참 고민하다 결국 문제가 풀렸다. 한국어 번역판 문서를 먼저 열면 다이어그램 텍스트의 설정값이 소실되는 것이 리브레오피스의 버그인 듯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논문 영어판을 먼저 연 상태에서 한국어 번역판 문서를 열자, 거짓말처럼 과거 지정했던 서체 서식이 되돌아와 있었다.

이 버그를 확인한 뒤 영어판 논문을 열어놓은 채 기존 한국어 번역판을 열고, 서체 설정값을 유지하고 있는 걸 확인하고, 앞서 결정한 번역 수정 문장을 입력했다. 내 연락처와 블로그 주소를 표시한 채 배포하는 버전과 내 이름만 표시해 비트코인닷오알지에서 배포하는 버전을 각각 만들었다. 후자를 깃허브 저장소에 올렸다.

비트코인 논문 저장소 관리자가 내 깃허브 커밋의 풀리퀘스트를 머지해 주면 그 파일명이 bitcoin_kr.pdf로 바뀌어 비트코인닷오알지 웹사이트의 공식 번역판 배포 페이지에 등록될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 반영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190810 추가끝)


 

170928 초벌 번역판(v0.8) 공개, 배포용 포스팅 작성. 180105 개정판(v0.9) 공개, 변경 내용 소개 및 레이아웃 대조 이미지 추가. 180423 후속 수정판(v0.92) 공개. 180715 후속 수정판(v0.94) 공개. 180915 후속 수정판(v1.0) 공개. 190101 후속 수정판(v1.1) 공개. 190118 비트코인닷오알지 공식사이트에 등재. 190810 후속 수정판(v1.2)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