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 리디북스 PC뷰어로 전자책을 못 본다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선호한다. 집에서는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밖에서는 읽을 거리를 잔뜩 갖고 다닐 수 있어서다. 과정을 거쳤다. 다시 읽지 않을 것 같은 책과 아깝지 않은 책은 대부분 도서관에 기증해 처분했다. 과거 보유했던 종이책의 극히 일부를 스캔해 디지털 장서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웬만한 새 책을 리디북스에서 사 읽는다. 집에 리디북스 페이퍼가 있고,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리디북스 앱을 깔아 읽는다.

얼마 전 처음으로 일반 전자책이 아니라 PDF 방식으로 제공되는 책을 샀다. 판형이 큰 편이라 기기 화면에 가독성이 좌우됐다. 일단 화면이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으로 제대로 읽기 어려웠다. 리디북스 페이퍼는 집에서 쓸 용도로 놔 뒀고 그걸 써도 특별히 가독성이 나아지지 않을 듯싶었다. 윈도10 노트북에 리디북스 뷰어를 깔아 써 보기로 했다. 문제가 있었다. PC용 뷰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피처 이미지.
리디북스 고객센터 홈페이지 타이틀 이미지를 잘라내어 여백을 주고 반시계방향으로 회전시킨 상태에 잡음을 추가한 뒤 밝기를 조정함.

문제 발생 과정은 이랬다. 리디북스 뷰어 최신버전을 설치했다. 실행했다. 계정정보를 입력했다. 로그인했다. 구입한 책을 내려받았다. 서재에 표시했다. 여기까진 매끄러웠다. 그 다음부터 막혔다. 서재에 들어간 책을 열어 내용을 봐야 했다. 당최 안 됐다. 수십번 책을 지우고 새로 내려받거나 뷰어를 새로 설치했지만, 허사였다. 오류메시지를 확인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그래픽카드 업데이트를 하라는 해결책을 찾았다. 성실히 따라 해 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결국 리디북스 홈페이지 고객센터 일대일 문의를 신청했다. 컴퓨터에 뷰어를 깔아 실행하고 책을 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프로그램의 이상 동작을 요약 설명하고 오류메시지를 포함한 스크린샷을 첨부했다.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수행한 여러 조치를 열거했다. 회신을 기다렸다.

하루만에 회신이 왔다. 지침이 있었다. 요약하면 최신 뷰어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옵션을 사용해 그래픽 가속 기능의 처리방식을 변경해 보라는 내용이었다. 먼저 그래픽 드라이버와 리디북스 PC뷰어를 최신버전으로 만들라고 했다. 이미 그 상태였기 때문에 이 부분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음으로 리디북스 PC뷰어 설치 폴더에 들어가 gfx라는 하위 폴더를 열라고 했다.  이 부분부터 도움이 됐다.

설명에 따르면 최신버전 리디북스 PC뷰어는 그래픽을 하드웨어가속을 쓰지 않고 소프트웨어 렌더링으로 처리하는 설정을 기본으로 삼는다. 가장 안정적이고 오류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 기본설정이 정상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gfx 폴더에서 하드웨어가속을 쓰는 세 가지 옵션을 사용해 정상 동작한다면 그 옵션을 기본 실행 방식으로 쓰면 된다. 그대로 했다.

내 컴퓨터는 세 가지 하드웨어가속 방식으로 실행시 모두 정상적으로 전자책을 열어 보여줬다. 이로써 문제는 해결됐다. 흥미롭게도, 가장 오류가 적어 설치 후 기본 실행방식으로 지정돼 있는 소프트웨어 가속은 유일하게 문제를 일으켰다. 나머지 모든 하드웨어가속 방식 옵션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이 옵션이 기본값이었다면 아무런 이상 없이 리디북스 뷰어 프로그램을 썼을 게다. 어떻든 문제를 알리고 말끔히 해결했으니 불만이 없다.

아쉬운 부분은 있다. 일대일 문의와 답변은 한 번 묻고 한 번 답이 오면 그걸로 끝이다. 리디북스 측의 답변 내용 마지막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었다.

부디 고객님께서 겪고 계신 현상이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답변자 분께는 문제가 해결됐다는 걸 알려 주고 싶었다. 그리고 프로그램 사용자가 고객센터에 문의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 렌더링 대신 다른 방식을 쓸 수 있다는 걸 프로그램 내 설정이나 설치과정으로 알려 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걸 간단하게 할 방법이 없어 그만 두었다.

문의를 할 때 내 쪽에서 일일이 말로 설명하는 것 외에는, 이 문의가 과거의 문의에서 계속되는 내용이라는 걸 표현할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표현하지 않아도 리디북스 쪽에선 그걸 알수 있게 해놨을지도 모르지만, 저 쪽에서 일이 그렇게 돌아가는지 어떤지 짐작할만한 단서가 내게는 없다.

리디북스 측은 양쪽에서 한 번씩 내용을 전달하는 것으로 일대일 문의를 끝맸게만 하면 충분히 다양한 시나리오를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어쩌면 후속 문의나 요청이 있을 경우 새로 일대일 문의를 시작하는 게 맞을 수도 있겠다.

내게 해결이 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 있다면 또 문의하면 되지만, 이미 문제를 해결한 이후 단순한 첨언을 하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용도의 채널을 따로 만들어 뒀는데 내가 모르는 걸 수도 있다. 만들어두지 않았다면, 문의답변 시스템을 이렇게 제한해 둔 것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다.

190423 구상. 190501 본문 작성. 190528 편집 및 스크린샷 첨부 후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