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세상을 바꾸려면 (2,000자)

15분짜리 대중강연으로 유명한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세바시) 강연회에 다녀왔다. 2017년 11월 14일 서울 목동 KT 체임버홀에서 진행된 한국언론진흥재단 특별강연회였다.

주제는 ‘뉴스리터러시, 세상을 바꾸는 힘’이었다. 뉴스리터러시는 읽는 사람의 것이니, 뉴스가 세상을 바꾸려면 읽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봄직하다.

피처 이미지
2017년 11월 14일 서울 목동 KT 체임버홀에서 진행된 세바시 강연자들. 녹화를 마친 뒤 마무리 인사 중.

교육자, 기자, 앵커, 연구자, 콘텐츠 제작자가 무대에 섰다. 미디어소비자를 위한 메시지가 주를 이뤘지만 나같은 콘텐츠 제작과 중개업 종사자에게 유익했다. 강연별 주요 내용과 소감을 아래 거칠게 정리했다.

강연 영상 및 주요 내용 요약

경희중학교 강용철 교사

학생들은 자극적인 뉴스를 좋아한다. SNS로 유통되는 뉴스를 많이 본다. 뉴스 유사정보와 광고성 정보도 보다가 사실로 믿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받지 않아도 뉴스를 잘 읽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촉진하면 스스로 (잘못된 소비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CBS 박재홍 앵커

뉴스리터러시란 뉴스의 온도차를 느끼는 비판적 읽기다. 언론진흥재단 발표 보면 사람들은 SNS에서 읽은 뉴스 브랜드 알고 있다는 응답 23% 불과. 뉴스를 비교, 비판, 공유하라. 합리적 의심을 통해 질문, 비교, 비판, 공유하라. 너무 쉽게 주어진 진실은 아직 진실이 아니다.

삼성전자 권세정 연구원

트위터 루머(가짜뉴스) 확산유형. 진실은 공인된 매체로 초반에 폭발적 확산, 반면 루머는 비공인매체를 통해 장기간 불규칙 확산. 평판이 중요한 사람이 루머를 덜 언급. 임의의 동일 루머 전파자 둘은 친구 관계일 확률 높음. 단 한 사람 말로는 정보 진위여부 판별 불가.

SBS 스브스뉴스 하대석 기자

스브스뉴스 기획의도. SBS 신뢰도, 정확성 계승. SNS정보 다수 재가공. 진위여부 검증.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의 재미. 우리 슬로건인 정확하지 않은 재미는 재미가 아니다. 여러분도 느낄 수 있다. 생활취재 해보길. 일상에서 궁금한 걸 전문가와 행정기관 공무원에 물어보길.

경인교대 정현선 국어교육과 교수

초등학교 1학년아이 두고 강의, 연구 병행하는 워킹맘이다. 막연하게 아이들 미디어중독 걱정하지 말라. 디지털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새로운 의사소통능력 경험. 스마트폰 무작정 빼앗으면 친구관계 고립. 부모가 책읽고 자전거타기 돕듯 디지털세상으로 안전하게 안내해야.

쥐픽쳐스 국범근 대표

요즘 10대 뉴스 잘 안 봐. 뉴스리터러시 전에 어떻게 읽힐지 고민해야. 형식 변화는 답 아니다. 기성언론 외면 이유는 맥락 전달 없는 불친절. 10대가 즐기게하려면 뉴스 읽는 근육 길러줘야. 파편적 정보전달 넘어 배경과 맥락 이해 돕고 뉴스와 자기 삶 연관성 알게 해줘야.

강연별 소감

재미로는 쥐픽쳐스 국범근 대표, 경희중학교 강용철 교사, CBS 박재홍 앵커, SBS 스브스뉴스 하대석 기자의 강연이 앞섰다. 내 일과 연관지어 보면 국범근 대표, 삼성전자 권세정 연구원, 경인교대 정현선 국어교육과 교수, 하대석 기자의 강연을 되새길 만하다.

우선 국범근 대표의 강연에 대해서. 단일 콘텐츠로 배경지식이 상이한 독자를 포용할 수는 없다. 틈새만 공략 가능한 미디어 스타트업이 아닌 이상, 상당 분량의 콘텐츠가 타깃독자 특성에 맞춰 재구성돼야 한다. 작은 온라인 매체라는 한계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권세정 연구원의 강연에 대해서. 동일한 루머 전파자가 친구 관계일 확률이 높다는 분석을 보면 전파 양상이 공개되지 않는 메신저, 포털 카페, 페이스북 등의 역할이 상당할 것 같다. 언론 스스로 신뢰를 추구하는 것만으로 이런 흐름에 저항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강용철 교사, 박재홍 앵커, 하대석 기자의 강연에 대해서. 뉴스를 떠먹여주는대로 소비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읽으라는 게 공통분모였다. 하대석 기자는 일상 속 진실을 찾으라 권하기도 했는데, 막상 실행에 옮기면 진입 장벽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정현선 교수 강연에 대해서. 어린 세대에게 일상속에 스며든 디지털 기술이 갖는 의미가 지금 기성세대가 받아들이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잘 제시했다. 기성세대의 무지를 악용해 공포심을 조장하고 통제를 강조하는 사이비들보다 이런 신중한 연구자가 많아지길 바란다.

171114 청강. 171119 작성. 171211 유튜브 영상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