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메일 라이벌 아웃룩닷컴의 수신함 용량 유감 (3,100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웹메일 아웃룩닷컴(outlook.com)서비스는 수신함 용량 상한선이 50기가바이트(GB) 쯤이다. 딱 떨어지는 50GB가 아니라 정확히는 49.5GB다. 메가바이트(MB)로 환산하면 50,688MB다. 결코 작지 않지만, 내게는 넉넉하지도 않다. 그래서 작년말까지 몇 년 잘 썼던 아웃룩닷컴을 버리고 G메일로 갈아탔다. 아웃룩닷컴을 쓰기 전에 G메일을 쓰고 있었으니, 되돌아간 셈이다.

개인 경험을 취재삼아 2016년말에 MS 아웃룩닷컴 용량은 무제한이 아니다(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70104144929)라는 기사를 마감했는데 (편집을 거쳐 게재된 시점은 2017년초) 누가 이걸 보고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커뮤니티에 질문을 한 걸 봤다. 질문자는 아웃룩닷컴 수신함이 가득 차 추가 용량이 필요하면 조금씩 늘어나 궁극적으로는 무제한인 줄 알았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포럼 중재자 Jang Jinyoung 님이라는 분의 답변(https://answers.microsoft.com/ko-kr/outlook_com/forum/oemail-ocleanup/%EC%95%84%EC%9B%83%EB%A3%A9%EB%8B%B7%EC%BB%B4/8757c1bd-cccc-437b-9981-8e7d1e58f6c9)이 흥미롭다. 그는 질문글이 올라온 2017년 1월 9일 당일에 즉시 답변을 달았는데, 질문자가 인용한 내 기사의 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읽어 보면, 제시한 내 기사의 근거는 본문에 제시된 MS오피스 아웃룩2010 프로그램의 사용자 정보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아웃룩닷컴 수신함 최대용량이 50GB라 단정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고객님께서 제공해 주신 기사의 최대용량 50GB에 대해서는, Office Outlook에서 표시되는 사서함의 최대 용량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며, 해당 내용이 Outlook.com의 최대 용량과 동일한지는 저희도 알 수 없으므로, 상위 기술 담당 팀에 조사를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사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양해를 부탁 드리며, 조사 결과를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결과가 확인되는 대로 즉시 회신해 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답변은 틀렸다. 내가 기사의 사진으로는 MS오피스 아웃룩2010 프로그램 화면만 스크린샷을 떠서 제시했지만, 내가 확인한 정보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웹메일 시스템에서 내 아웃룩닷컴 계정으로 보낸 ‘사서함 용량 초과 안내’ 메일”도 있기 때문이다.

피처 이미지
아웃룩닷컴 웹메일 수신함에 49.5GB를 초과한 메일이 저장됐을 때 받게 되는 메시지.

그 메일은 내가 “50,688MB 크기의 사서함을 꽉 채웠다(50,970MB를 사용했다)”고 그래프로 알려 줬다. 이 메일은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exchange) 메일서버를 구축한 사내 메일 시스템에서 계정당 수신함 한도를 소진했을 때 받게 되는 알림 메일과 형식상 동일하다.

내가 단지 내 컴퓨터에 설치한 아웃룩2010 프로그램의 사서함 용량을 초과한 것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웃룩닷컴 웹메일 계정에까지 이런 경고를 보낼 이유는 없다. 그리고 아웃룩2010 프로그램의 사서함 용량만 초과했다면, 아웃룩닷컴 웹메일의 송수신 기능은 멀쩡해야 했다.

하지만 기사에도 적었듯이, 이 시점부터 아웃룩닷컴 웹메일 서비스는 더 이상 저장공간 최대치가 늘어날 것이라고 안내하지 않는다. 메일을 주고받으려면 다른 항목을 지워서 공간을 확보하라고 안내한다. 내가 아웃룩2010 프로그램과 아웃룩닷컴 메일 계정 연결을 끊고 아웃룩2010 프로그램을 지워도, 아웃룩닷컴 메일 계정의 공간 최대치는 더 늘어나지 않았다.

이는 아웃룩2010 프로그램의 사서함 용량을 초과하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아웃룩닷컴에서 자동 증설되는 수신함 크기의 최대치인 50,688MB 또는 49.5GB라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한 근거가 된다. 굳이 기사에 아웃룩2010 프로그램의 사서함 용량을 보여준 것은 실험 당시 그게 아웃룩닷컴 메일 계정과 동기화돼 남은 공간을 시각화해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어떨까. 마이크로소프트 포럼 중재자 Jang Jinyoung 님이 첫 답변 이후 몇 주만에 밝힌 ‘조사 결과’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그는 2017년 2월 2일 두번째 답변을 게재했다. 읽어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상위 기술 담당 팀으로부터 전달받은 사항인데, 아웃룩닷컴 최대 용량을 안내하기 어렵다고, 이해해 달라고 얘기한다.

조사 결과를 안내해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입니다.

안타깝지만, 상위 기술 담당 팀으로부터 Outlook.com에서 제공되는 최대 용량은 안내해 드리기 어려운 부분인 것으로 전달 받았습니다. 고객님의 양해를 바랍니다.

추후, 웹 브라우저 상의 Outlook.com과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 혹은 기능상의 문의가 있을 경우 다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당시 이미 경험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현재 아웃룩닷컴 웹메일 서비스는 49.5GB를 초과한 메일을 저장한 시점부터 정상적으로 송수신 기능을 이용할 수 없고, 추가 용량 증가 동작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건 아웃룩닷컴 웹메일 서비스의 수신함 최대 용량이 50GB 정도라는 명제가 참이라는 얘기다.

여기부터는 내 생각이다.

나같은 무지렁이조차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아웃룩닷컴 웹메일의 수신함 최대 용량 한계를 마이크로소프트 기술담당자가 모를 리는 없다. 단지 그게 50GB 정도라는 점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길 바라지 않을 수는 있다.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기술담당자가 50GB라는 수신함 최대 용량 한도를 설계상 의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자를 통해 공식적으로 안내되지 않거나, 서비스 제공자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서, 어떤 서비스의 제한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없어지진 않는다. 결론적으로 2016년 12월말까지 아웃룩닷컴의 수신함 최대 용량은 50GB 이상 제공되지 않았고, 마이크로소프트 상위 기술 담당 팀은 그걸 2017년 4월 29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안내하지 않았을 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상위 기술 담당 팀이 그걸 확인해 줘야 할 의무는 없지만, 의문을 갖고 있는 실사용자에게 아주 중요한 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어쩌면 다른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별다른 설명이 없는 한 주어진 사실과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건 그냥 불친절한 것이다. 물론 아웃룩닷컴 웹메일 서비스는 본사 담당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지사 직원 분들에겐 잘못이 없고 당연히 내겐 아무런 앙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