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월간 기획기사 셀프 어워드 (3,6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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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1이 적힌 우승컵을 들고 있는 민머리 인간. [사진=Pixabay]
2016년도 다 지나갔다. 연말 되니 기획하고 취재한 내용이 주마등처럼 스쳤던 재작년과 달리 지난해엔 그저 정신없이 끝났다는 느낌만 남았다. 충전이 덜 된 채로 움직이는 날이 많았던 탓이라 짐작한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여유가 더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기억에 남는 기획기사 수를 추리니 2015년보다는 많지 않았다. 반성할 일이다. 테마별로 Top5를 선별했던 2015년만큼은 아니지만 되새겨봄직한 기사를 월별로 하나씩 꼽았다. 그냥 꼽은 건 아니고, 보도 내용이 현시점에도 산업종사자에게 유효하거나, 후속보도를 해 보면 좋겠다 싶은 꼭지 위주로 골랐다.

1월.
MS “낡은 IE 굿바이”…’웹 파편화’ 줄일까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113085625
2016년1월13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익스플로러(IE) 구버전의 기술지원과 보안업데이트를 공식 중단했다. 구버전 IE에 대응할 필요가 감소해 파편화에 따른 업계 부담이 줄어들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품었다. 실제로 파편화가 줄어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2월.
FA리눅스, 반환점 도는 정부지원 ARM서버 개발 근황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211160427
2016년2월11일, FA리눅스 유영창 대표와 만나 들은 ARM서버 개발 근황을 기사화했다. 그는 ETRI ‘클라우드 인프라를 위한 초절전형 고집적 마이크로 서버 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행 중이었다. 당시 그의 구상에 따르면 64비트 ARM서버 상용화 일정이 2년 남았으니, 이제 1년 남았다.

3월.
SK텔레콤, 데이터센터 장비 왜 직접 만들까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303175739
2016년3월4일, SKT NIC기술원 이강원 원장과 안재석 매니저를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게재했다. 내용은 OCP와 OCP텔코프로젝트 활동으로 차세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술을 자체 확보한다는 비전. 인프라 운영단과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도 있었을텐데, 정리가 됐을지 의문이다.

4월.
정부 “한국지도 쓰려면 위성영상 손봐야” 구글 “NO”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405091708
2016년4월6일, 구글과 정부 산하기관이 한국지도반출을 놓고 대치하는 모습을 전했다. 이후 반출이 안돼 국내 포케몬고 서비스가 안된다느니, 구글이 법인세를 피하려고 한국서버를 안 둔다느니, 검증이 필요한 루머가 빗발쳤지만 조직 내부 사정으로 후속보도는 포기했다.

5월
리눅스PC로 HWP 문서 읽고 쓰기 쉬워지나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517095847
2016년5월17일, HWP문서를 오픈소스 오피스프로그램 ‘리브레오피스’에서 열수있게 해주는 확장기능 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SW개발자 김호동 씨가 시작했다. 덕분에 리브레오피스를 구동하는 리눅스PC에서 HWP문서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릴지는, 프로젝트의 활성화에 달렸다.

6월
“단 2명이 오픈스택 VM 8천개 맡아보니…”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627165341
2016년6월27일, 국민메신저앱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데브옵스 경험담을 기사화했다. 공용준 수석은 당시 카카오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되는 가상머신 8천대를 단 2명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몇 달 뒤엔 1만대를 넘었다고 들었는데…지금은 몇 대가 됐을지.

7월
‘폐 잘라낸 개발자’, 산재 인정은 됐다는데…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726134032
2016년7월26일, ‘폐잘라낸개발자’ 양도수 씨의 산재 소송 후 근황을 전했다. 그는 농협정보시스템에서 과로로 인한 폐질환 때문에 폐 절제수술을 받았는데도 근로복지공단 산재 인정을 받기 위해 3년간 법정다툼을 벌여야 했다. 공단의 패소 확정 후 행태는 수준 이하였다.

8월
“오픈소스가 ‘공짜라 좋다’는 말씀 그만 하셨으면…”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810173104
2016년8월10일, 오픈소스 DB관리툴 ‘올챙이’ 전업개발자 조현종 씨 인터뷰를 썼다. 조 씨는 올챙이 엔터프라이즈판을 카카오뱅크에서 DB관리용 전사표준툴로 쓰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개발자가 생업을 유지할 수 있다면 훌륭한 오픈소스 기술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9월
구글 인공지능 “뉴스 제목도 잘 뽑네”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905114833
2016년9월5일, 구글 기계학습 연구성과 하나를 소개했다. 뉴스 일부를 요약해 헤드라인을 쓰는 인공지능을 훈련시켰다는 내용이다. 이미 작성된 기사의 제목을 고치거나 주어진 본문 일부를 재구성하는 편집기자 역할이, 취재기자 역할보다 기계로 대체되기 쉽다는 걸 알 수 있었다.

10월
“개인용 티맥스OS, 공개테스트 후 11월 출시”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1013104414
2016년10월13일, 티맥스소프트의 신설법인 티맥스오에스가 상반기 공개한 ‘티맥스OS’의 베타테스트 예고를 기사화했다. 10월부터 기업 대상 영업과 마케팅을 시작했고 일반인 대상 베타테스트는 11월부터 할거라고 담당자는 밝혔다. 실현되지 않았다. 양치기소년으로 전락할 수도.

11월
‘소스’ 풀린 IoT 악성코드, 디도스 연쇄 유발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1108105300
2016년11월8일, 보안이 허술한 인터넷공유기나 IP카메라를 감염시켜 확산하는 DDoS 유발 악성코드 ‘미라이’를 소개했다. 미라이는 소유자도 모르게 공유기나 IP카메라같은 기기를 감염시켜 DDoS 공격에 동원할 수 있다. 이런 기기의 허술한 보안을 악용한 공격은 올해 계속될 듯.

12월
노드JS 프로젝트, 갈라섰다 재결합한 이유
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1209155529
2016년12월11일, IBM 소속 노드JS 코어개발자 버트 벨더 인터뷰를 내보냈다. 노드JS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드물게 프로젝트의 분할과 재회를 겪었던 배경을 짚었다. 그가 꼽은 원인은 구성원과 리더간 신뢰, 통치행위의 투명성 부재. 이게 한국사회에도 절실히 필요하다 싶어 강조했다.

시간이 되면 지디넷코리아 동료들의 지난해 기사도 선별해 소개하고 싶지만, 일단 내 기사도 제대로 기억을 못 하는데 동료들의 기사를 얼마나 꼼꼼히 기억해서 찾아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찾아내더라도 그게 괜찮은 기사라고 맘대로 정해도 되는 걸지, 좀 조심스럽기도 하다. 직접 쓴 기사가 아니면 결국 동료의 기사도 대체로 일반 독자의 눈으로 보게 되는데, 기자가 열심히 써서 만족할만한 기사와 독자가 유익하다거나 감명깊게 읽은 기사가 꼭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면피를 위해서 ‘함부로 꼽아 본 동료들의 기사 베스트 어워드’로 붙여볼까 싶다.

170402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