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제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대응방안 (9,500자)

우리는 우리가 살고 일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기술적 혁명의 문턱에 섰다. 그 규모와 범위와 복잡성 면에서 이런 변화는 인류가 과거 겪은 어떤 것과도 다를 테다. 우리는 그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아직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국제 정치조직(the global polity)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필요로 할 그 대응은, 공적 영역이나 사적 영역부터 학계와 시민사회에 이르기까지 통합되고 포괄적이어야 한다.

제1차 산업혁명은 기계화 생산에 물과 증기기관을 사용했다. 제2차는 대량 생산에 전기를 사용했다. 제3차는 자동화 생산에 전자공학과 정보기술을 사용했다.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은 지난 세기 중반 이래 벌어져 온 디지털 혁명, 제3차 산업혁명의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 특징은 물리적, 디지털적, 생물학적 영역간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기술 융합에 의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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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산업혁명의 발생연도와 그로 인해 초래된 결과를 나열한 표. [출처=세계경제포럼]
오늘날의 변화를 제3차 산업혁명의 연장이 아니라 제4차로 분류하는 별개의 산업혁명으로 봐야 할 이유로 속도(velocity), 범주(scope), 시스템 영향(systems impact), 3가지가 있다. 지금같은 도약(breakthroughs)의 속도는 전례가 없었다. 이전 산업혁명과 견줘 보면, 제4차 산업혁명의 진화 추이는 선형적이라기보다 지수적인 양상을 띤다. 더구나 이는 모든 나라에서 거의 모든 산업을 분쇄(disrupting)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너비와 깊이는 모든 생산, 관리, 거버넌스 체계의 전환(transformation)을 몰고 온다.

더 읽기: SF와 경제사 사이의 놀라운 연결고리(https://www.weforum.org/agenda/2016/06/the-poetry-of-progress)

전대미문의 프로세싱 파워, 저장 용량, 지식에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모바일 기기로 연결된 수십억 인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그리고 이 가능성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량, 3D프린팅, 나노기술, 바이오테크놀로지, 소재과학, 에너지저장, 양자컴퓨팅같은 분야의 기술적 도약에 힘입어 배가될 것이다.

(원문 유튜브 삽입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khjY5LWF3tg

자율주행차와 드론부터 가상비서와 통역 또는 투자 소프트웨어까지,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 주위에 있다. 최근 몇년간 인공지능 분야는 기하급수적인 컴퓨팅 파워의 증가와 막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신약 개발 소프트웨어부터 우리의 문화적 관심사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에 이르기까지 인상적인 진전을 거뒀다. 동시에 디지털 제조 기술도 일상의 토대인 생물학적 세계와 상호작용하고 있다. 엔지니어, 디자이너, 아키텍트가 컴퓨터 설계, 적응형 제조, 소재공학, 인조 생물학(synthetic biology)을 결합해 미생물과 우리의 신체와 우리가 소비하는 제품과 우리가 사는 건축물간의 공생(symbiosis)을 개척하고 있다.

위기와 기회(Challenges and opportunities)

제4차 산업혁명은 그 먼젓번 혁명들처럼 세계 소득 수준을 높이고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잠재력을 지녔다. 이제까지 그 수혜자는 대체로 디지털 세계와 접하고 그걸 활용할 여유가 있는 소비자들이었으며, 기술은 우리의 개인적 삶의 효율과 즐거움을 높여 주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가능케 해줬다. 택시를 부르고, 비행기를 예약하고, 물건을 사고, 값을 치르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즐기고—이 모든 걸 원격으로 할 수 있다.

미래에 기술적 혁신은 장기적인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를 가져 올 공급단의 기적 또한 야기할 것이다. 교통과 통신 비용은 하락하고, 물류와 글로벌 공급망 효율은 높아지고, 교역 비용은 사라지고, 그 모든 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 주고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다.

동시에 경제학자 에릭 비욘욜프슨(Erik Brynjolfsson)과 앤드류 맥아피(Andrew McAfee)가 지적했듯이 이 혁명은 노동 시장을 붕괴시킬 가능성 면에서 거대한 불평등을 낳을 수 있다. 경제 전반을 아울러 노동을 대체하는 자동화 대체재(automation substitutes)로 인해, 기계를 통한 노동 대체가 자본수익과 노동수익간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반면 총체적으로 기술을 통한 노동 대체는 안전하고 가치로운 일자리를 순증시키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현시점에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고, 역사는 그 결과가 두가지 시나리오의 결합에 가까우리라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나는 이 한 가지를 확신한다—미래에는 자본보다 재능(talent)이 생산성의 핵심요소(critical factor)로 나타날 것이다. 이는 노동 시장을 점차 “저숙련/저임금”과 “고숙련/고임금” 영역으로 나눠, 사회적 긴장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주요 경제적 우려에 더해, 불평등은 제4차 산업혁명에 연계된 가장 큰 사회적 우려 사항이다. 혁신의 최대 수혜자는 지적, 물질적 자본의 공급자—혁신가, 주주, 투자자—가 될 공산이 큰데, 이는 자본가 대 노동자(dependent on capital versus labor)간 늘어나는 부의 격차를 설명해 준다. 기술은 따라서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다수 인구의 소득이 정체하거나, 심지어 떨어지게 만드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교육수준이 낮고 덜 숙련된 노동자 수요는 감소한다. 그 결과 노동 시장은 (숙련도의) 양극단에 강한 수요를 갖는 반면, 중간층(숙련도의 노동 수요)은 텅 비어버린다.

이는 그토록 많은 노동자들이 어째서 자신과 그 자녀들이 벌어들일 실제 수입이 계속 정체될 것이라는 점에 환멸을 느끼고 두려워하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세계의 중산층들이 어째서 불행하고 불공평하다는 느낌(a pervasive sense of dissatisfaction and unfairness)을 경험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인지 설명하는 데에도 역시 도움을 준다. 승자독식 경제는 대중들의 불안과 포기에 대한 처방으로 중산층에 다가갈 수 있는 제한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불만(discontent)은 디지털 기술 보급을 연료로 삼을 수 있으며, 그 정보 공유의 동력은 소셜미디어의 특징기도 하다. 세계 인구 중 30%가 연결되고, 배우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 중이다. 이상적인 세계에서 이런 상호작용은 교차하는 문화간 상호 이해와 응집(cohesion)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또한 개인 또는 집단의 성공을 위한 비현실적 기대를 만들고 선전케 하고, 극단적인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전파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The impact on business)

내가 글로벌 CEO 및 기업의 고위 임원들과 나눈 대화의 기저에 깔린 테마는 혁신의 가속과 붕괴(disruption)의 속도를 거의 이해하고 예측할 수 없다는 점과, 이는 가장 (디지털 세계에) 잘 연결되고 그 동향에 밝은 사람들에게조차 확고한 놀라움의 원천을 이룬다는 점이었다. 사실 모든 산업계에 걸쳐 제4차 산업혁명의 토대를 이루는 기술이 기업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준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공급자 관점에서, 여러 산업은 신기술 도입을 기존 수요를 충족하면서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을 상당부분 파괴할(disrupt)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만드는 것이라 여긴다. 파괴는 또한 민첩하고 혁신적인 경쟁자로부터 나타난다. 이들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연구, 개발, 마케팅, 영업, 배포 역량을 활용해 제공 가치의 질, 속도, 가격을 개선함으로써 (기존 시장에) 안착한 점유자들을 전례 없이 빠르게 몰아낼 수 있다.

수요자 관점에서도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는데, 성장 투명성, 소비자 관여, 새로운 소비자 행동 유형이 그러하다. 이는 (소비자들의 모바일 기기 및 데이터 접근 사례가 많아질수록)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마케팅하고 공급하는 방법에 그 새로운 유형을 적응하도록 강제한다.

핵심 트렌드는 수요와 공급 양측이 결합해 기존 산업 구조를 파괴하는, 이를테면 우리가 “공유” 또는 “온디맨드” 경제라 부르는 것들에서 볼 수 있는, 기술로 실현된 플랫폼의 개발이다. 이런 기술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사람, 자산, 데이터를 소집하기 쉽게 만들어져—그 과정에 재화 및 서비스를 소비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창조한다. 더불어 그것들은 기업과 개인이 부를 창출하기 위한 진입장벽을 낮춰, 노동자의 개인적이고 전문적인 환경을 대체한다. 이 새로운 플랫폼 기업들은 세탁부터 쇼핑까지, 가사부터 주차까지, 마사지부터 여행까지, 빠르게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증식시키는 중이다.

대개 제4차 산업혁명은 기업에 고객 기대치, 제품 향상, 협동적 혁신, 조직의 형태, 4가지 측면에 주된 영향을 끼친다. 소비자든 기업이든, 고객들은 고객을 대하는 방식을 발전시키는 경제의 진앙(epicenter)에 다가선다. 게다가 물리적인 제품과 서비스는 이제 그 가치를 증대하는 디지털 역량으로 강화될 수 있다. 신기술은 자산의 내구성과 회복탄력성을 더 강화하고, 데이터와 분석은 그걸 관리하는 방식을 전환한다. 동시에 고객 경험, 데이터 기반 서비스, 분석을 통한 자산 성과(측정)의 세계는 특히 혁신과 파괴가 발생하는 속도를 가져다 줄 새로운 협업 형태를 요구한다. 그리고 글로벌 플랫폼과 다른 신규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은 결국 재능, 문화, 조직의 형태가 다시 고려돼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전반적으로 (제3차 산업혁명의) 단순한 디지털화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 결합에 기반한 혁신으로의 격변(inexorable shift)은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식을 재검토하도록 강요한다. 하지만 결론은 같다: 비즈니스 리더와 고위 임원들은 그들의 환경 변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운영팀(역량)에 대한 가정을 검증하고, 가차없이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정부에 미칠 영향(The impact on government)

물리적, 디지털, 생물학적 세계가 계속 융합할수록,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이 점차 시민들로하여금 정부에 관여하고, 의견을 말하고, 그들의 노력을 조화시키고, 심지어 공공기관의 감시를 우회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동시에 정부는 국민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광범위한(pervasive) 감시 체계와 디지털 인프라를 통제하는 능력에 기반한 신기술의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정부는 점차 공공의 개입과 정책입안에 접근하는 기존 방식에 변화를 요하는 압력과 마주하고, 경쟁의 새로운 원천 그리고 재분배와 탈중심화를 가능케 만든 신기술의 힘 때문에, 정책 수립에서 그들의 중심적 역할 감소를 겪게 될 것이다.

결국 정부 시스템과 공공기관의 능력이 그들의 생존을 결정할 것이다. 만일 그들이 파괴적 변화의 세계를 포용하고, 그들의 구조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바꿀 역량을 입증한다면, 이는 그들의 경쟁력을 유지하게, (변화에) 견딜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만일 그들이 진화하지 못하면 그들이 맞딱뜨릴 문제는 더 많아질 것이다.

규제의 왕국(the realm of regulation)에서도 이는 부분적으로 사실이 될 것이다. 현존 공공 정책과 의사결정 시스템은 제2차 산업혁명기, 의사결정자가 특정 사안을 탐구하고 필요한 대응이나 적절한 규제의 틀을 개발할 시간을 들이던 때에 정착했다. 그 모든 절차는 선형적, 기계적으로 고안됐으며 엄격한 “하향식” 접근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그런 접근은 이제 더 이상 맞지 않다.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빠른 변화 추세와 광범위한 파급에 따라, 입법 및 규제담당자들(legislators and regulators)은 전례 없는 수준의 도전을 겪게 됐고 그 상당 부분은 극복할 수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그들이 소비자 및 대중의 관심을 광범위하게 유지하면서 혁신 지원과 기술적 발전을 지속할 수 있을까? 더 “민첩한(agile)” 정부를 포용함으로써, 공공부문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비즈니스 운영에 더욱 전반적으로 민첩한 대응을 도입해 왔다. 이는 규제담당자들이 끊임없이 새롭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스스로를 재발명(reinventing)해, 그들이 규제하려는 게 뭔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기위해 정부와 규제기관에게는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와 가깝게 협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또한 국가와 국제 안보의 본성에 근본적인 파급을 행사해, 분쟁의 개연성과 본성을 자극할 것이다. 전쟁과 국제 안보의 역사는 기술 혁신의 역사이며,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 국가들이 개입하는 현대적 분쟁은 점차 본질적으로 “혼재돼(hybrid)”, 전통적인 전쟁 기법과 과거의 무정부 세력(nonstate actors)이 활용하던 요소를 결합한 양상을 띤다. 전쟁과 평화, 전투원과 비전투원, 심지어 폭력과 비폭력간의 구별이 불편하게 옅어지고 있다(사이버전을 생각해보라).

이런 과정이 벌어지고 쓰기 쉬운 자율화기나 생물학 무기(autonomous or biological weapons)같은 신기술이 실현되면서, 개인과 소규모 그룹이 점차 대규모 피해(mass harm)를 야기할 역량을 가진 존재로 세력화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새로운 불안요소(vulnerability)가 새로운 공포를 낳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보호 방식의 개발, 이를테면 더 정밀한 표적 겨냥과 같은 걸 통해, 폭력의 규모 또는 파급을 줄일 가능성도 만들 것이다.

사람들에 미칠 영향(The impact on people)

제4차 산업혁명은 결국 ‘우리가 뭘 하느냐’만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냐’는 것까지 바꿔놓게 될 것이다. 우리의 정체성과 그에 관련된 모든 사안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상식, 소유에 대한 관념, 소비 유형, 일과 여가에 쏟는 시간, 그리고 우리가 커리어를 개발하고, 기술을 단련하고,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방식마저. 이는 이미 우리의 건강(관리 방식)을 바꿔 “계량된(quantified)” 자아로 이끌고 있으며, 이는 우리 생각보다 더 이른 시점에 인간의 증강(human augmentation)으로 이끌 것이다. 이건 우리의 상상에 달렸기 때문에 그 변화의 목록엔 끝이 없다.

나는 기술에 대단한 열정가이자 얼리어답터지만, 종종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기술의 냉혹한 통합이 동정이나 협력과 같은 우리의 본질적인 인간의 역량을 감퇴시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품기도 한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맺는 관계가 그런 예에 해당한다. 상시적 접속은 삶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인 멈추고, 반추하고, 의미있는 대화에 참여하는 시간을 우리에게서 가져가버렸다.

새로운 정보기술이 개인들에게 야기한 최대 도전과제 중 하나는 프라이버시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그게 필요한 건지를 이해하지만 우리에 관한 정보를 추적하고 공유하는 것은 새로운 연결(connectivity)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우리의 내적인 삶에서 우리의 데이터를 통제하는 힘을 잃는 것이 미치는 영향과 같은 근본적인 사안을 둘러싼 논쟁은 향후 몇년간 격렬해질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와 AI 분야에서 발생하는 혁명은 기존의 수명, 건강, 인지, 능력의 문턱을 밀어냄으로써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있으며, 우리가 도덕과 윤리의 경계도 재정의하도록 만들 것이다.

미래 구상(Shaping the future)

기술이든 파괴든 그로 인한 결과는 인류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힘이 아니다. 우리가 시민, 소비자, 투자자로서 일상적으로 내리는 결정을 토대로 우리 모두가 그 진화를 이끌어가야 할 책임을 지녔다. 따라서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틀을 잡아야 할 기회와 힘을 갖추고 그 방향을 우리의 공통된 목적과 가치를 반영한 미래로 향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하려면 우리는 기술이 우리의 삶에 작용하고 우리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인간적 환경을 바꾸는 방식에 대해 포괄적이고 세계적으로 공유되는 관점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간 장래가 촉망되거나 끔찍한 잠재적 위험이 우려되는 시기였던 적은 없다. 하지만 오늘날 의사결정자들은 우리의 미래를 구상하기 위한 파괴와 혁신의 힘에 대해 전략적으로 생각하기엔, 너무나 자주 관습적이고 선형적 사고에 얽매이거나, 그들의 주의를 요하는 여러 기로에 너무 몰두하게 된다.

모두 사람과 가치로 귀결된다. 우리는 사람을 최우선에 놓고 그들에게 그럴 권한을 갖게 함으로써, 우리 모두를 위해 작동하는 미래를 구상할 필요가 있다. 비관적이고 비인간적인 형태의 제4차 산업혁명은 어쩌면 정말로 인간성을 “로봇화(robotize)”하고 우리의 심장과 영혼을 우리에게서 가져가버릴 잠재력을 지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 본성의 가장 뛰어난 부분—창의성, 공감능력, 책임감—을 보완하는 요소로써 인간성을 숙명적으로 공유된 감각에 기반해 새로운 종합적이고 도덕적인 의식으로 고양시킬 수도 있다. 후자 쪽이 확실히 우세해지도록 만드는 게 우리 모두의 역할이다.

원문: 세계경제포럼

(source: World Economic Forum)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what it means, how to respond(https://www.weforum.org/agenda/2016/01/the-fourth-industrial-revolution-what-it-means-and-how-to-respond/)

Written by Klaus Schwab, Founder and Executive Chairman, World Economic Forum

160705 번역 시작, 160802 세계경제포럼 측으로부터 한국어 번역문을 비영리 목적으로 온라인에 게재해도 좋다는 승인 받음, 160813 전문 번역을 마치고 개인 블로그에 게재함. 세계경제포럼 측과 협의한대로, 게재된 이 글 주소를 안내함. 170402 다시 옮겨 재편집.

번역 후기

한국에 건너온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특정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사에 치우친 형태로 확대 재생산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관련 사안을 다루는 정부, 주류언론, 이익단체의 태도는 각자 새로운 밥벌이를 위한 마케팅 키워드로 제4차 산업혁명을 주워섬기는 것 같다.

여기에 번역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의 글을 통독한 이후 이런 인상은 확신으로 굳어졌다. 슈밥 회장은 글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충격에 대비해 사람과 인간성을 우선시한 포괄적 시각을 갖추고 세계적 관점에서 협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같은 맥락의 논의를 한국에서도 일부 소신있는 기자와 식자층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충격을 앞두고 필요한 비전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다루고 있긴 하다. 그러나 주요 의제는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요동치는 시장의 기회를 포착할 것인가에 쏠려 있지 않은가 싶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같은 산업계를 요동치게 한 기술적 화두들을 고스란히 제4차 산업혁명으로 등치시키는 시선도 있다. 그들 중에 (최근 한국에 번역 출간된) 슈밥 회장의 저서는 고사하고 여기에 번역한 블로그 포스팅이라도 읽어 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 따랐다.

애초에 궁금해서 시작했는데, 변변찮은 어휘 및 독해력으로 장문의 영어 압박을 극복하며 읽은 수고가 아깝기도 하고, 나처럼 제4차 산업혁명이란 화두에 처음 관심을 갖는 사람을 위해 중립적인 개론이 될만한 자료가 있어야겠다 싶은 마음에서 전문 번역해 공개하기로 했다.

번역투를 피하기보다는, 가급적 원문의 문장 단위를 유지하면서 의미를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대체어휘가 적절한지 의심스러운 부분은 원어를 병기했다. 그럼에도 명백한 오역이나 거슬릴정도로 어색한 한국어 표현을 발견하신 분께서는 댓글을 남겨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