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MS 아웃룩닷컴 유료(Ad-free)버전 1년 사용기 (9,3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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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웹메일 아웃룩닷컴 사용 화면. 메일 1만건을 삭제하는 순간.

마이크로소프트 웹메일 ‘아웃룩닷컴’을 씁니다. 돈내고 썼습니다. 아웃룩닷컴은 광고를 겸한 무료 서비스인데, 유료 결제를 하면 광고 제거(Ad-free) 버전으로 쓸 수 있습니다. 저는 광고를 제거한 아웃룩닷컴 웹메일을 쓰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에 19.95달러(약 2만4천원)을 결제한지 오늘로 딱 1년+하루를 맞았습니다. 원래 구글의 G메일을 주 메일 클라이언트로 쓰고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패키지 프로그램에 포함된 아웃룩 클라이언트를 쓰기엔 업무용 노트북의 저장공간이 아깝고, 아웃룩이라는 클라이언트 자체도 별로 편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G메일 계정을 유지하는 덴 따로 돈이 들지 않았고, 무료 제공 용량도 처음 몇 년 간은 빠르게 늘었기 때문에 넉넉해 보였습니다. 제가 기자가 되기 전까지는요.

 

구글 G메일 어디까지 써 봤니

저는 2009년 9월 IT미디어 지디넷코리아 기자가 됐습니다. 몇달간 수습교육기간을 마친 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이라는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여러 국내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소식을 다루는 게 제 일이었습니다. 몇 년 다니면서 명함 교환으로 얻은 연락처가 수백여곳으로 늘었고, 그 결과 수많은 홍보 및 마케팅 담당자의 소속 기업과 공공 및 교육기관으로부터 쏟아지는 보도 요청, 기고 제안, 기술 및 제품 소개 간담회 내지 발표 행사 초청장 메일을 받게 됐습니다.

이전까진 특별히 G메일 저장소 용량이 모자라단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요. 대략 3년차 그러니까 2011년쯤부터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 업무용 메일을 한 번도 지운 적이 없었거든요. 구글이 G메일을 비공개 서비스로 가동한 2004년 수신함 용량한도는 1GB였고 이건 당시로선 획기적인 대용량이었습니다. 구글은 2005년 G메일 정식서비스 용량한도를 2GB로 책정했고 역시 인상적인 대용량이었죠. 제가 용량한도의 압박을 느낀 2011년이면 그러니까 G메일 서비스 8년차입니다. 구글 클라우드 시스템상 수신함 용량이 시시각각 늘어나 8~9GB쯤 될 때였는데 그 때 제 수신함은 이미 반이상 차 있었습니다.

G메일 수신함 용량한도가 10GB를 넘긴 2012년말쯤 상황은 좀 더 심각했습니다. 시범서비스 대비 10배, 정식서비스 개시 기준 5배의 한도를 제공하고 있었는데도 제게는 모자랐습니다. 마침내 저는 업무상 필요할 것이라 판단한 메일과, 첨부파일 용량이 비대한 (주로 정부부처) 보도자료 메일을 선별해 삭제하면서 G메일 수신함 용량한도를 넘지 않기 위한 삽질을 시작했습니다. 그 진중한 삽질의 경험을 기사화[‘지메일, 10GB는 모자라’…용량관리 이렇게(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1213011804)]하기도 했지요. 문제는 이 기사에서 드러나듯, 부분적인 메일 삭제만으로는 매일 그 이상으로 접수되는 메일에 할애할 수신함 용량을 확보하기에 충분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2014년께 G메일의 무료 수신함 용량을 15GB로 만든 뒤 더 이상 자동으로 한도를 늘려 주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2013년부터 2014년사이에 G메일 무료 계정에 안주했던 삶을 정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닷컴 웹메일로 이주를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을 여기에 따로 설명하면 말이 구구절절 길어지니 생략하고요. 어쨌든 아웃룩닷컴을 쓰기로 결심한 뒤 G메일에 보관했던 수만건의 메일을 수작업으로(!) 옮기고, G메일에 적용했던 메일 자동 분류 체계를 아웃룩닷컴의 필터 기능에 맞춰 바꿔 안정적으로 굴러가게 만들기까지 6개월 이상이 걸렸다는 점만 밝혀 두지요. 네, 해 보니 사람 할 짓이 못 됩니다. 물론 이 경험도 일부 기사화[MS 메일용량 무제한? 공짜는 없다(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50112171128)]하고 말았습니다.

 

MS 아웃룩닷컴 유료 사용자로 개종

저는 이 때 이미 아웃룩닷컴 광고제거버전을 쓸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아웃룩닷컴 무료 계정을 활용하는 데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 용량은 무제한이 아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의 구글처럼 자사 웹메일의 수신함 용량한도를 서서히 늘려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얼마나 되는지 사용자에게 알려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용량의 메일만을 수신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저는 그 이상을 받고 있었습니다. 수신함 용량한도와 현재 사용량을 직접 보여 주는 G메일을 쓰면 용량이 거의 가득차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는데, 아웃룩닷컴에선 그게 불가능했습니다.

아웃룩닷컴은 수신함이 가득찼을 때 사용자를 아주 불편하게 만듭니다. 자동으로 가져오도록 지정한 외부 POP3 계정 메일을 더 이상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수신함이 이미 가득찬 이후에야 알려 줍니다. 그리고 용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좀 기다리면 다시 메일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설명하지만,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도 알려 주지 않습니다. 이 상태가 되면 아웃룩닷컴에서 보내는 메일을 자동저장할 수조차 없게 됩니다. (이건 업무용 메일을 아예 쓰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이 없지요.)

기능이 정상화하려면 수신함 용량이 다시 넉넉해져야 합니다. 아웃룩닷컴 서비스에선 이 상태를 빨리 정상화하려면 메일을 지우라고 안내합니다. 안내를 따른 뒤에 곧바로 정상화되는 건 아닙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도 알 수 없지요. 몇 시간이 될 수도, 며칠이 될 수도, 몇 주가 걸릴 수도, 몇 달, 몇 분기, 몇 년 뒤가 될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어쩌면 영원히 그런 순간은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수신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도 메일을 안 지우고 버틸 경우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이런 상태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아웃룩닷컴의 수신함 용량한도 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사용자의 메일 수신함이 들어찼다는 것을 증명하니까요.

제가 1년하고 하루 전 아웃룩닷컴에 광고제거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19.95달러를 결제한 이유 중에는 사실 위의 수신함 용량 제한 문제를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광고제거 기능을 활성화하면 즉시 메일 수신 용량 한도가 무료 버전에 비해 일정 정도 늘어난다는 얘길 어디서 봤거든요. 뭐 그게 사실일 수도 있었겠지만, 제게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특징이라는 점을 곧 알 수 있었습니다. 아웃룩닷컴을 쓰면서 저는 G메일의 메일 용량 한도를 다 써 갈 무렵처럼 쌓인 메일을 어떻게 처치할 것인가 종종 고민하게 됐고, 심지어 이제는 메일 용량을 언제 다 채울 것인지 예상할 수도 없게 됐습니다. 더 나빠진 거죠.

 

메일 안 지우고 버티기 : 퍼스널 메일 아카이빙

하지만 저는 마침내 2015년 하반기 G메일에서 아웃룩닷컴으로 주 메일서비스 (개인적으로 대탈주라 표현해도 모자란) 전환을 시도한 경험을 활용해 타협점을 찾게 됩니다. 이전처럼 모든 메일을 아웃룩닷컴 계정에 놔두고, 쓸데없이 과도한 용량을 차지하는 메일들은 다른 곳으로 아카이빙해 장기보존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걸 기업용 데이터센터의 대형 외장형 저장장치(스토리지시스템) 쪽 용어로 데이터 계층화라고 하지요.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중요한 건 계층화를 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웃룩닷컴을 유료 버전으로 쓰더라도 제게 원하는 용량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카이빙에 충분한 용량을 제공하는 별도의 메일 서비스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용량을 얼마나 썼는지도 알려 주고, 보관 중인 메일을 검색하기도 좋아야 했습니다.

그런 메일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G메일이죠. 이미 한 번 포기한 서비스였지만 아카이빙용 메일 계정으로는 또 이만한 게 없었습니다. 사용자에게 무료 계정 하나당 15GB의 용량을 주고 사용량을 정확히 보여주기도 하고 여러 계정을 생성할 수도 있는 등 장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대략 1~3개월에 한 번 정도 첨부파일이 비대해 용량이 큰 메일들을 아카이빙용 G메일 계정으로 보내 처리하고 있습니다. 순전히 이걸 위해 생성한 무료 G메일 계정 5개를 갖고 있고, 그 중 3개째를 쓰고 있습니다.

아카이빙용 G메일 첫번째 계정에는 제가 입사후 업무 메일을 쌓기 시작한 2009년 11월 19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모인 메일 1만7천112건이, 두번째 계정에는 제가 아웃룩닷컴으로의 이전을 고민하기 시작한 2015년 1월 1일부터 아웃룩닷컴으로 이주를 마친 2015년 11월 30일까지 모인 메일 1만573건이, 세번째 계정에는 아카이비용으로 만든 여러 G메일 계정을 줄줄이 만들어 쟁여놓기 시작한 2015년 12월 1일부터 어째 메일 첨부 용량이 점점 커지는 듯싶다고 느낀 2016년 3월 31일까지 모인 메일 4천19건이 들어차 있습니다. 3개의 G메일 계정은 모두 기본 용량이 구글의 보안 관련 프로모션 혜택을 받아 2GB가 추가된 상태, 즉 각각 17GB입니다. 이중 첫번째는 15.47GB(91%)를 사용했고, 두번째는 16.88GB(99%)를 사용했고, 세번째는 6.4GB(37%)를 사용했습니다.

정리하면, 저는 이렇게 17GB짜리 계정 3개로 51GB의 용량 그리고 15GB 짜리 계정 2개로 30GB의 용량, 총 81GB에 달하는 메일 수신함 용량을 순전히 아카이빙 용도로 확보해 놓고, 거기에 38.75GB 용량에 달하는 메일 3만1천704건을 아카이빙해 놨다는 얘기죠.

상시 사용을 위해 아웃룩닷컴 계정을, 아카이빙을 위해 G메일 계정 여러 개를, 이렇게 메일 수신함을 계층화시켜놓고나니 일상적인 메일 업무를 처리하는 덴 아무런 지장이 없었고, 빈번했던 용량 한도 초과 알림도 몇 달 동안 받지 않게 됐습니다. 속편한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모든 상황이 종료된 건 아니었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이었지요? 네 19.95달러에 아웃룩닷컴 유료 버전을 결제한지 1년 하고도 하루 지난 날입니다. 원래 19.95달러는 유료 버전을 1년간 사용하기 위한 금액이었습니다. 유료 버전 기능이 적용되기 시작한 건 제 결제 내역이 카드사 전산망을 거쳐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닷컴 시스템에 입력된 이후부터입니다. 그래서 아직 저는 유료 버전을 쓴지 정확히 1년을 채우진 않았습니다. 그걸 채우는 시점은 2016년 6월 1일입니다.

 

아웃룩닷컴의 문제: 나쁘지 않다. 그런데 돈 값을 못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초 그러니까 5월 2일자로 제게 이런 알림 메일을 보냈습니다.

Hello Mincheol Im, Your Ad-free Outlook.com subscription will expire on Wednesday, June 01, 2016. To avoid a possible interruption of your service, please renew your subscription by Wednesday, June 01, 2016. To renew your subscription, sign in to Microsoft account – Billing subscriptions. Before renewing your subscription, check to make sure that your payment information is current.

말인즉슨 6월 1일 아웃룩닷컴 유료 버전 결제한지 1년 만료시한 되기 전에 카드 결제정보를 갱신해 자동 연장을 시키라는 얘깁니다. 안 그러면 서비스 이용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니까. 사실 저는 이미 유료 버전을 자동 갱신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제 카드 정보가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에 저장돼 있거든요. 저는 구독을 자동으로 갱신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네, 취소했어요! 전 이제 아웃룩닷컴 유료 버전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카드 정보도 지웠어요! 이제 속이 시원합니다!

뭐 사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웃룩닷컴 광고제거 버전은 화면 오른쪽을 거슬리게 하는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 외에도 나름대로 깔끔한 UI를 갖췄고 G메일엔 없는 메일 관리상의 편의 기능들도 꽤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간 아웃룩닷컴의 자동 수신함도 꾸준히 늘어서, 지금 보관 가능한 용량은 추정컨대 20~30GB에 달합니다. 무료 웹메일 공간으로는 대단히 넉넉한 수준입니다. 앞으로도 더 늘어날 수 있고요. 하지만 1년 써 본 뒤 느낀 점은, 이 용량을 쓰기까지 1년 이상 공들인 노력에 비해, 제값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아웃룩닷컴 광고제거 버전을 쓸 돈이면 사실 G메일 수신함 용량을 100GB로 만들어 1년 쓰는 돈과 크게 차이가 안 납니다. G메일과 구글드라이브와 피카사 앨범관리 서비스가 공유하는 구글클라우드 용량 100GB 사용료가 1개월에 1.99달러밖에 안 하니까 1년이면 23.88달러(약 2만8천원), 아웃룩닷컴 광고제거 버전의 1년 사용료인 19.95달러보다 3.93달러(약 5천원) 비쌀 뿐입니다. 애초부터 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제게 있었다면 수고스럽게 아웃룩닷컴으로 이주하고, 또 거기에 쌓인 메일을 G메일로 되돌려보내는 복잡한 프로세스를 갖출 필요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중간정산

득실을 따져보면 이렇습니다. 이제라도 제가 아웃룩닷컴을 유료로 쓰는 대신 G메일에 5천원을 더 내고 100GB짜리 수신함을 쓰기로 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꽤 여러가지입니다.

  1. 업무용 메일과 아카이빙용 메일을 따로 쓸 필요가 없다.
  2. 더 이상 1~3개월마다 한번씩 3~5GB에 달하는 대용량 첨부파일 메일을 아카이빙할 필요가 없다.
  3. 아카이빙용 G메일 계정 여러 개를 별도 관리할 필요가 없다.
  4. 아카이빙한 메일을 검색하기 위해 여러 G메일 계정을 번갈아 로그인할 필요가 없다.
  5. 대략 향후 1년간은 메일 용량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다.

다만 G메일로 되돌아갈 경우 감수해야 할 실질적 불편이나 난관 역시 어느정도 뚜렷하게 예상됩니다.

  1. 장기간에 걸친 메일 이주 작업을 재개해야 하며, 이전보다 그 규모가 훨씬 더 크다.
  2. 이미 익숙해진 아웃룩닷컴 UI와 관리 시스템 그리고 필터 설정 등을 G메일 기반에 맞춰 변경해야 한다.
  3. 대략 1년에 5천원씩을 더 지출해야 하고, 총 저장공간 사용량이 100GB를 넘을 경우 1TB 사용 구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그만큼 훨씬 커지는 지출 부담(월 9.99달러, 연 119.88달러-약 14만3천원)을 감수해야 한다.
  4. 클라우드 기반으로만 제공되는 구글 제품에 의존도가 커진다.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에 비해 중국과 같은 지역에서의 사용이 원활하지 않다.)

 

대안 시나리오 3가지와 중대 변수

여러 불편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타협안이 있습니다. 하나는 아웃룩닷컴을 유료로 쓰진 않더라도 지금처럼 주 메일 계정 지위를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대신 대용량 메일 처리는 G메일 유료 결제를 통해 해결하고요. 이 방식은 사실 G메일 유료 서비스를 결제하는 걸 제외하면, 이전과 크게 다른 게 없다는 점에서 좀 어정쩡한 선택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 군데 분산된 아카이빙 계정을 공짜로 쓰는 불편을 감수하느냐, 대용량 단일 아카이빙 계정을 유료로 쓰는 편리함을 추구하느냐 정도의 차이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다른 타협안도 있습니다. 100GB라는 단일 계정을 쓰는 편리함이 절대적으로 크다는 확신은 없기 때문에, 기존 아웃룩닷컴의 유료 서비스를 갱신하지 않기로 하고 그냥 현행 체제를 유지할까도 생각 중입니다. 이 경우 아웃룩닷컴 유료 버전을 갱신하지 않았을 때, 당초 유료 버전의 혜택 중 하나인 약간의 추가 저장공간 제공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만일 추가로 제공된 저장공간이 유료 버전 사용 중단 이후에도 유지된다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유료 버전 사용을 중단한 이후 저장공간이 추가됐던만큼 도로 줄어들거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안내를 확인해 봐야 하는데 자세한 설명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최소 하루이틀 안에는 제 아웃룩닷컴의 유료 버전 서비스가 비활성화할 테고, 제 메일 용량 한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G메일 계정을 유료로 사용하는 결단을 내리진 못했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건 단지 아웃룩닷컴 유료 버전이 사용을 중단한 채 기존 계층화 프로세스를 유지하는 건데, 유료 버전 사용을 중단한 이후 또다른 변수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또다른 방안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4월부터 조용히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아웃룩닷컴 프리미엄’ 서비스를 사용하는 건데요. 현재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가입해볼 수 있는데 기존 아웃룩닷컴의 기능을 포함하며 보안과 신뢰성이 개선된 수신함을 비롯해 개선된 협업과 시간절약을 실현해 주는 특징을 포함하고 있다고 묘사되고 있습니다. 개인화 이메일 주소 5개를 쓸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광고제거 버전입니다. 오피스365 서브스크립션 가입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되고, 그외엔 첫 1년 사용은 무료로, 이후 월 3.99달러 가격으로 제공된다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이걸 제가 원하는 시점에 쓸 수 없다는 게 문제지만.

제가 이미 광고제거 버전 아웃룩닷컴을 쓰고 있어선지 최근 변경된 건진 모르지만 제게는 아웃룩닷컴 프리미엄 소개 페이지에서 제시된 월 사용료가 1.67달러였습니다. 이건 G메일 100GB 저장공간을 쓰기 위한 월 1.99달러보다 저렴합니다. 하지만 제게 가장 중요한 수신함 최대 저장용량에 관한 언급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걸 쓰고 있는 누군가가 아웃룩닷컴 프리미엄 서비스 환경에서 메일 저장공간의 최대치가 표시되는지, 얼마나 제공되는지 정말 궁금한데, 짐작컨대 기존 아웃룩닷컴처럼 저장용량 한도를 보여주지 않고 최대치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게 있었으면, 벌써 입소문을 타지 않았을까 싶네요.

위 3가지 대안 가운데 뭘 선택하든 현재 계층화 프로세스를 유지하거나 통합을 하더라도 그 이전이 진행되는 동안 필수요소인 오프라인 메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뭘 쓸 것인가가 중대 변수입니다. 아웃룩닷컴과 여러 G메일 계정간 메일을 옮기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모질라의 썬더버드를 사용하다가 문제점이 많아 얼마 전부터 윈도라이브패키지2012에 포함된 프로그램 ‘윈도라이브메일’을 써 왔는데요. 아웃룩닷컴과의 궁합이 좋았고 G메일과도 호환됩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곧 아웃룩닷컴의 보안프로토콜을 현대화하기로 했고, 그 영향으로 낡은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윈도라이브 메일은 아웃룩닷컴 계정의 메일을 관리할 수 없게 됩니다.

이미 제가 쓴 기사[MS “낡은 메일 앱, 바꾸세요”(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509100311)] 내용대로, 현행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앞으로 1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후 저는 썬더버드의 단점을 윈도라이브 메일만큼 상쇄하는 다른 아웃룩닷컴-G메일 연결용 메일 클라이언트를 찾아내거나 G메일 단일 계정 통합을 시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정작 G메일은 기존 보안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기능을 열어 두고 있어서 G메일로 통합한다면 윈도라이브메일을 계속 쓸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아이러니죠.

 

160530 페이스북노트에 쓴 글을 160805 개인 블로그에 옮김. 작성 당시 중대 변수 중 하나로 지목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윈도라이브 메일 2012 앱의 아웃룩닷컴 지원이 실제로 종료돼 썬더버드로 대체. 대안 시나리오 중 하나였던 아웃룩 프리미엄 서비스는 여전히 비공식이라 선택 불가. 170402 다시 옮겨 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