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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101206 UX전문가협회 UPA 최재현 회장 인터뷰(기사).txt최재현 UPA코리아 회장 “UX 중요하단 말보다 산업화 신경써야”

최근 사용자 경험(UX) 디자인과 사용성(Usability) 전문가들의 국제 협회 한국지부 ‘UPA코리아’가 설립되면서 국내 일반인들의 UX에 대한 관심과 관련업계 활동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초대 회장인 최재현 유투시스템 대표는 협회가 이끈 관심을 기반으로 UX디자인 산업화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정부, 산업계, 학계가 협력해야 할 시기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투시스템은 지난 94년 시작된 삼성전자 UX담당부서에서 일했던 최재현 대표가 2002년 독립해 창업한 UX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컨설팅 전문업체다. 지난 3일 안양 유투시스템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UX 관련 산업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다.

“UPA코리아 역할로 UX산업 활성화가 가장 중요해요. 관련 산업이 커야하고, 업계 종사자 위상도 높아져야죠. 이를 위해선 국내 전문가들과 교류하기 위한 학계 전문가 활동과 국가차원에서 육성하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합니다.”

그는 국내 UX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인 반면 전문인력은 그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부족한 전문인력을 충분히 양성할 수 있도록 학계와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UX디자인 전문인력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충원이 잘 안 돼요. 일부 대학교에서 UX디자인을 가르치는 학과가 있긴 한데, 여러 분야 가운데 한 갈래로 취급되죠. 전공자라도 실무 관련 지식이 부족해서 입사한 다음부터 실무경험을 쌓아야 하죠. 이 구조를 보완해야 합니다.”

최 대표는 “현재 국내 디자인, 인간 컴퓨터간 상호작용(HCI), 인간 공학 등 전문 학회에서 특별 관심 그룹(SIG) 형태로 UX나 UI에 대한 이슈를 일부 다룬다”면서도 “지엽적 의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UX, UI를 다루는 활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UX 전문산업이 발달해야 국내 소프트웨어(SW)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사용자가 제품을 얼마나 쉽게 쓸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사용 편의성’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SW 개발 역량도 기술적으론 안 밀리지만 사용성이나 UI 측면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입니다. 한국SW진흥원에서 한 국내 제품을 해외 수출하려고 심사절차를 진행했는데, 검수항목 가운데 UI 평가부분 때문에 (공급) 승인을 못받은 경우가 있었죠. 한 두 번 퇴짜 맞으면 불리한 조건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어요.”

최 대표는 “유저빌리티(사용성)는 UI와 편의성을 포함하는 것”이라며 “SW도 품격있게, 고급스럽게 만들어서 제값을 받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브랜드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UX산업이 IT관련 분야를 넘어서 실생활과 전체 사회에 관련돼 있다는 인식을 퍼뜨리는 것도 또다른 UPA코리아 역할로 보고 있다. IT기기가 어떻고 애플이 어떻다고 말하는 것은 범위가 너무 좁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령사회에 접어드는 국내 일상환경에서 노인들을 위해 어떤 UI가이드라인이 필요한가, 지하철같은 공간에서 외국인관광객들을 위한 안내판 UI는 어떤 기준을 요구할까도 필요한 고민입니다. 국가차원에서 이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고, 전문가와 산업계 의견도 수렴해서 기준을 제시해줘야죠. UPA코리아가 그런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어야겠죠.”

최 대표는 “지금 디자인이라는 낱말을 사람들이 익숙하게 쓰는 만큼 UI, UX란 표현도 쉽게 쓸 수 있을 정도로 이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여야 한다”며 “UX와 디자인에 대한 정의가 국내보다 광범위한 영미권은 해당 산업에 대한 시장규모와 비전도 크고 넓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UX 관련산업 시장규모는 80조원, 영국만 해도 40조원 규모예요. 국내는 6조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이런 차이는 (UX를 포괄하는) ‘디자인’에 대한 정의가 국내와 달라서 나옵니다. 영미권에서 디자인업계 규모를 비교하면서 UX시장이 어떻다고 하는 거죠.”

현재 미국에 본부를 둔 UPA는 영국, 중국 등 전세계 주요국가를 통틀어 50여곳에 지부를 세웠으며 대외 활동으로 사용성에 초점을 맞춘 정보교류 행사 ‘유저빌리티 데이’나 웹컨퍼런스 등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지부가 들어선지는 한 달도 안 됐지만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다. 최 대표는 UPA코리아가 향후 전문인력 양성과 산업 기반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일반인들을 위한 인식 제고와 정부와의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해외 활동 거점을 만들 예정이다. 향후 인터넷 서비스와 SW업체 등 회원사 기반도 다양화하고 전문 학회 네트워크도 확보한다는 목표다.

“UX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나 좀더 대중적인 축제 성격을 띤 행사 등을 진행해 UX를 알릴 겁니다. 한국지부 세우기 전에 한 정부기관에서 UX전문가를 찾는다는 제안도 받았는데, 이제 협회를 통해 공식 대화 채널도 만들어야죠. 향후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을 포괄하는 UPA아시아 규모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외 네트워크도 다져야겠죠.”